반응형 SMALL 재택근무번역가1 프리랜서 번역가이자 엄마 첫째 아이가 태어났을 때 나는 출간된 역서가 두 자리 수가 되지 않은 초보 번역가였다. 주 거래처는 에이전시였기에 책 한 권을 번역하면 100만 원이 되지 않는 돈을 벌 뿐이었다. 나조차도 온전한 직업이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가운데 엄마가 되었다. 아이의 젖을 물리며 이 아이가 말을 할 때쯤이면 상황이 나아질 거라 생각했다. 아이에게 엄마가 하는 일을 당당히 말해줄 수 있어야 할 텐데 걱정을 하면서. 밤새도록 젖을 물리는 일은 잠이 많은 나에게 고역이었지만 세상의 모든 엄마가 하는 일이니 나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에게 유별난 모성애가 있지는 않았으니 우선은 고비를 넘기자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그 무렵의 나는 일도 육아도 둘 다 차차 나아질 거라는 낙관도 비관도 아닌 뜨뜨 미지근한 태.. 2021. 10. 5. 이전 1 다음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