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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번역가의벌이3

출판번역가의 수입 은유의 《출판하는 마음》을 읽다가 번역가 홍한별의 번역료 부분에서 눈이 멈췄다. 초기에 매당 2,500원을 받았고 5년마다 500원이 올랐으며 4,000원이 된 이후로는 더 올리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게다가 새로운 번역가들의 진입으로 그것마저도 낮추려는 출판사들이 많다고. ​ 나는 처음에 장당 13,000원으로 시작했으니 매당으로 치면 1,500원 수준일 것이다. 진짜 슬픈 단가다. 물론 실력도 많이 부족했으나 아무래도 너무 낮았던 거 아닌가 생각한다. 2년 전쯤 카페 홍보글을 보고 번역가에 지원한 적이 있다. 장르소설이라 쉽지는 않았지만 성심성의껏 샘플 번역을 해서 보냈고 요청에 따라 두 번 정도 수정을 해서 보냈다. 내가 원하는 분야는 아니지만 이런 번역도 하려면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했다. .. 2021. 10. 13.
프리랜서 번역가에게 돈과 시간이란? 돈과 시간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정확히 말하면 둘의 상관관계를 곧잘 생각하는 것인데 돈과 시간 둘 다 많은 삶을 갈망하지만 현실은 돈도 시간도 늘 부족하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체로 젊은 날에는 돈보다는 시간이 많고 어느 지점을 지나면 시간보다 돈이 많아지는 시기가 되다가 다시 시간이 많아지는 순간이 찾아오곤 한다. 나에게 시간과 돈은 늘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존재로 남아 있다. 내가 생각하는 돈은 ‘내가 버는 돈’이다. 신랑과 나, 우리의 돈이 아니라 나라는 인간이 독립적으로 기능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온전히 내 손으로 버는 돈. 내가 살고 있는 이 동네의 엄마들은 대부분 내 돈을 번다. 남을 위해 일을 하고 그렇게 번 돈으로 내 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고용한 다. 물론 안 그런 소수의 인간들도 있는.. 2021. 10. 6.
프리랜서 번역가의 벌이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번역가의 서재'를 취재하고 싶다는 의뢰가 들어온다. 그럴 때마다 나는 "죄송합니다. 서재가 없어서요" 하고 거절하지만, 정말 없어서 거절하는 거라고는 믿지 않는 눈치다. 믿지 못해도 어쩔 수 없다. 참고로 내 작업 공간은 이렇다. 책상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주방, 오른쪽에는 거실. 앞에는 텔레비전, 옆에는 소파, 발밑에는 멍멍이. 주부미가 철철 넘쳐 난다.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권남희 제목이 너무 요새 트렌드라 자꾸 미루고만 있던 이 책을 드디어 읽고 말았다. '권남희'. 이 이름 세 글자가 자꾸 나를 유혹했으므로 읽지 않고서는 못 배겼던 거다. ​ 생각보다 발랄한 소재들에 300권이 넘게 번역한 노장 번역가답지 않은 젊은 문체. 역시 괜히 사랑받는 번역가가 아니구나 싶었다. .. 2021.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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