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여기까지 잘 따라왔다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번역 공부를 할 차례입니다.
물론 언제 시작할지는 본인의 의사에 달려 있습니다. 번역 공부를 하면서 한국어 공부와 글쓰기 공부를 병행해도 무관합니다.
그럼 본격적인 번역 공부를 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1. 번역의 실질적인 기술을 공부한다.
정말 감사하게도 시중에는 번역 공부에 도움이 되는 책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책들을 읽는다고 그걸 온전히 내 것으로 소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번역을 해보고 첨삭도 받아가면서 나의 실력을 점검해 봐야 하지요.
번역 공부에 도움이 되는 책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번역의 탄생>, 이희재
<갈등하는 번역>, 윤영삼
<여백을 번역하라>, 조영학
<번역의 공격과 수비>, 안정효
<읽기로서의 번역>, 고노스 유키코 짓고 김단비 옮김
<번역의 탄생>은 일반인들에게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책입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영어의 차이를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번역가가 되기 위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여러 번 읽고 또 읽어야 하는 책이지요.
저 역시 이 책을 다시 읽을 때마다 새로운 표현을 얻어가곤 합니다.
그 밖의 <갈등하는 번역이나>, <여백을 번역하라> 같은 책들도 현역에서 활동하며 강의하시는 분들이 썼기 때문에 실질적인 번역 요령을 얻어갈 수 있는 요긴한 교재입니다.
2. 원서와 역서를 놓고 비교하며 읽어본다.
저는 괜찮은 책, 그러니까 역자가 믿을 만하고 원서가 나의 관심 분야인 책을 찾으면 공부 교재로 점찍어 놓습니다.
최근에는 대학교 교수님이기도 하셨던 박찬원 번역가가 번역한 <작은 것들의 신>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데요, 생각보다 쏠쏠한 표현을 많이 얻어가고 있습니다.
단, 이 과정은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따라서 하루에 많은 분량을 공부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요.
하지만 그만큼 깊이 있는 공부가 되며 많은 표현을 배워갈 수 있기도 합니다.
3. 책에서 괜찮은 표현을 찾을 때마다 정리해둔다.
저는 평소 소설을 읽다가 내가 구사하지 못할 것 같은 표현을 보면 밑줄을 치거나 별도로 기록해둡니다.
이러한 표현이 쌓이다 보면 번역가 개인의 값진 자산이 되는 것이지요.
남들이 정리해주는 것보다 내가 정리하는 편이 좋습니다. 나의 언어는 나만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4. 번역가들의 에세이를 읽어본다.
과거에 비해 번역가들이 출간하는 에세이가 많아졌습니다.
내용도 풍부하고 다루고 있는 주제도 다양하지요.
번역가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가벼운 에세이부터 생계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번역가의 일상까지 골고루 살펴볼 수 있습니다.
머리를 식힐 겸 그리고 실질적인 정보를 취할 겸 이러한 에세이를 읽어보는 것도 잊지 마세요.
<번역가 되는 법>, 김택규
<번역가 K가 사는 법>, 김택규
<번역가 모모씨의 일일>, 박찬원, 노승영
<도서번역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노경아, 김지윤, 김희정, 조민경, 박소현
<번역은 내 운명>, 강주헌, 권남희, 송병선, 최정수, 김춘미, 이종인
<번역에 살고 죽고>, 권남희
본격적인 번역 공부에 들어갔다면 반드시 번역 수업을 듣도록 하세요.
개인 첨삭이든 단체 수업이든 나의 번역문을 점검하는 과정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요새는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 수업이 이루어지는 곳이 많기 때문에 서울에서 수업을 들을 수 없는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좋은 기회라 할 수 있습니다.
번역 수업은 많지만 그중 데뷔까지 이어질 수 있는 대표적인 번역 수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바른 에이전시에서 운영하는 글밥 아카데미
입문만, 심화반, 실전반으로 이루어지며 실전반은 번역가 데뷔 지망생으로 이루어집니다.
시험을 치러야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있다고 하네요.
2. 한겨레 교육에서 제공하는 강주헌의 번역작가 양성과정
벌써 66기가 진행될 정도로 많은 번역가가 배출되었죠(노승영 번역가도 이곳 출신입니다).
강주헌 번역가는 이 수업의 후속 과정으로 펍헙 에이전시를 운영하며 번역가들의 실질적인 데뷔에 힘쓰고 있습니다.
3. 한겨레 교육에서 제공하는 윤영삼의 번역 워크숍 강좌
이 과정을 수료할 경우 ‘크레센도 번역가 그룹’에 참여해 번역가 데뷔에도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강사와 함께 번역을 하는 걸로 봐서 자신의 이름으로 책이 나오는지 여부는 불확실하나 어쨌든 초보 번역가가 이 바닥에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이니 번역가로 데뷔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삼아볼 수는 있겠습니다.
한겨레 교육에서는 이밖에도 번역 입문 과정에서부터 어린이책, 그림책 번역 과정, 번역 워크숍, 한국어 사용법, 기획서 작성 요령 관련 수업을 개설하고 있으니 자신의 입맛에 맞는 수업을 골라 들어봐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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