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과 목차는 화장발?(내 책 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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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정보/자기계발

제목과 목차는 화장발?(내 책 내는 법)

by 글 쓰는 번역가 2023.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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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법서나 책 쓰는 법에 관한 책을 좀 읽어보신 분이라면 제목과 목차에 신경 쓰라는 말이 많이 들어봤을 거예요. 

 

제목과 목차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어요.

 

제목과 목차는 그럴듯하게 지어놓고, 소위 독자를 낚아놓고 내용에서는 독자를 실망시켜 버리면 잘 지은 제목과 목차는 단검이 되어 저자를 찌를 수 있습니다. 

 

제목과 목차라는 화장을 걷어낸 민낯에 독자들이 당황해 하는 경우죠.

 

하지만 화려한 화장으로 수많은 팬을 거느리는 연예인이 그렇듯, 화장발만으로 원하는 목적을 이뤄낼 수도 있어요. 내용이 살짝 실망스럽더라도 제목이 받쳐주면 잘 쓴 글처럼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엑기스를 잘 잡아낸 제목은 그 자체만으로도 빛나죠. 

 

 

제가 발행한 브런치북의 제목은 <브루클린 동네책방 어디까지 가봤니?>였어요. 그런데 두 번째 출판사에서 제가 프롤로그 제목에 사용한 <브루클린 동네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를 제목으로 사용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해주셨지요.

 

생각해 보니 그 제목이 훨씬 좋더라고요. 독자의 호기심도 자아내고 차별점도 가져갈 수 있을 테니까요. 

 

 

우리는 보통 책을 볼 때 제목에 확 이끌립니다. 그다음에는 책을 열어본 뒤 목차를 훑어보죠. 목차에서 반쯤 마음이 기울면 그 책을 구매하게 되고요. 

 

특히 인터넷 서점에서는 책의 내용을 전부 읽어볼 수 없기에 목차가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저는 해외에 살고 있는 터라 온라인으로 책을 주문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 외에도 밖에 나갈 여력이 되지 않는 많은 이들이 온라인으로 책을 주문하고 있을 거예요. 

 

그런 사람들에게는 본문 내용보다 목차가 더 중요하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똑같은 내용이더라도 이왕이면 감각적으로 다가오도록 이렇게도 바꾸고 저렇게도 바꿔보세요. 화장을 고이 입힌 제목이 독자 한 명을 더 끌어당길지도 모르니까요. 

 

 

대상작 중 하나인 <우린 조금 슬프고 귀여운 존재>는 <어떤 호소의 말>로 바뀌어 출간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제목이 더 마음에 드시나요? 

 

<우린 조금 슬프고 귀여운 존재>도 좋지만 정확히 어떠한 내용이 무엇인지 유추가 되지 않네요. 반면 <어떤 호소의 말>은 대충 어떠한 내용일지 유추가 됩니다. 

 

 

이렇게 대상을 정확히 찔러주는 제목이 좋습니다. 

 

 

타깃층을 넓히기 위해 일부러 애매모호하게 제목을 짓는 사람들도 있죠. 하지만 독자는 책 제목에 낚여서 곧바로 책을 구매하지는 않습니다. 책을 펼쳐 어떤 내용인지 정도는 파악하고 난 뒤 흥미를 느껴야 구매까지 이어지요. 

 

 

그럼 실제로 출간된 이 책의 목차를 한 번 살펴볼까요?

 

 

 

 

 

 

 

 

 

 

 

 

 

 

 

 

 

 

저의 경우와는 반대로 저자가 지었던 책 제목이 프롤로그 제목으로 들어갔네요.

 

기존 목차의 제목이 많이 수정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굴비 장수 주제에

-누가 더 악당인가

-저녁노을도 다 사정이 있었겠지요

-춤출 수 있어야 인권이다. 

 

매력적인 목차들이 많이 보이지요. 궁금증을 유발하는 목차, 어떠한 내용을 만날 수 있을까 궁금해지는 목차들입니다.

 

내가 쓴 목차를 한번 쭉 훑어보세요. 너무 빤한 제목을 달고 있지는 않은지, 내 글을 더 부각하고 독자들을 마중 나가는 제목으로 바꿀 수는 없을지 고민, 또 고민해 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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