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소설 읽기(영어 원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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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영어 공부 방법

영어 소설 읽기(영어 원서 읽기)

by 글 쓰는 번역가 2021.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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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라는 언어의 문장 구조나 단어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가장 실용적이고도 편리한 수단은 소설입니다. 허나 소설을 원서로 읽어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처음 들어보는 온갖 단어들을 비롯해 난해한 묘사가 난무하기 때문이죠. 그뿐이 아닙니다. 어떤 소설은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에서는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남들이 추천해주는 명작이나 고전일지라도 내가 거부감을 느낀다면 굳이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고전은 현대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나 구문이 난무할 수 있기 때문에 해석하기도 쉽지 않고 살아 있는 영어를 배우기에도 부적절합니다. 무엇보다도 영어를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수단과는 거리가 멀죠.  

 

 소설을 처음 접할 경우 흔히 말하는 대중서부터 시작하면 좋습니다. 저 역시 『쇼퍼홀릭』 시리즈로 소설을 처음 접했죠. 여자들의 연애와 결혼에 대한 심리 묘사를 주로 다룬 에밀리 기핀의 책들 역시 초보자의 입문서로 나쁘지 않습니다. 이런 책은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간결한 문구가 많이 실려 있어 회화 연습에도 도움이 됩니다.

 

가장 마지막 단계, 소설

 

저는 소설이 원서 읽기의 마지막 단계라고 봅니다(시도 그렇게 볼 수 있지만 시는 소설과는 다른 영역으로 분류하고자 합니다). 그 이유는 원서 중에서도 소설이 가장 읽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물론 전공 서적 또한 보편적인 이야기가 아니면 어려울 수 있지만 보통 용어가 어려워서 그렇지 구문 자체는 어느 정도 영어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설은 온갖 묘사뿐만 아니라 단어나 문장 구조도 작가 별로 다양하고 난이도도 다양해 이러한 구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작가의 심오한 세계를 이해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죠. 따라서 웬만한 소설을 원서로 음미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영어 원서 읽기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진폭이 넓은 영어 글을 이해할 수 있는 내공을 쌓게 된 거죠. 

 

저는 미국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전형적인 미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에 크게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한국의 아파트에서만 살아온 저는 머릿속에서 광활한 서부 벌판에 집을 짓고 사는 주인공의 모습이 쉽게 그려지지 않았죠. 대학원 시절 졸업 과제로 앨리스 먼로의 책을 번역했는데, 내용이나 단어 자체는 쉬운데 장면이 상상이 안가 애를 먹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지금도 뉴욕이라는 대도시에 살고 있어 외곽의 분위기에 100퍼센트 공감하지는 못하지만 이해의 폭이 많이 넓어진 상태입니다. 그러한 소설을 자꾸 읽다 보니 점차 익숙해지기도 한 것이겠죠.

 

소설을 읽을 때 방해가 되는 또 다른 요인은 단어입니다. 어디선가 들어보았거나 생전 처음 보는 단어들이 우수수 내 눈 앞에 펼쳐지면 누구나 당황하기 마련이죠. 구문 해석조차 안 되는데 감당이 안 되는 수많은 단어를 일일이 찾아볼 수도 없고 허둥지둥 대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 그만 책장을 덮어버리는 참사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간혹 원서 읽기에 도움이 된다며 원서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를 모아 놓은 책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이런 책을 굳이 읽을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그 시간에 원서를 한 페이지라도 더 보는 게 낫지 않을까요? 이런 책에 집착하다가는 막상 원서 읽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지칠 수 있습니다. 마치 미드에 자주 등장하는 문구를 모아 놓은 사전처럼 이러한 표현들은 읽어봤자 막상 필요할 때 내 입 밖으로 내뱉을 수도 내 손으로 쓸 수도 없습니다. 그때, 그때, 문장 속에서, 상황 속에서 습득하는 편이 좋습니다.

 

다만 조동사의 다양한 활용처럼 소설에 자주 쓰이는 문법의 쓰임새를 몇 가지 익혀두면 소설을 비롯한 온갖 원서를 읽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소설에서는 문장의 재미를 위해 앞의 명사를 꾸미는 글을 뒤로 보내기도 하는 등 문법을 비교적 자유롭게 구사하는 편입니다. 계속 접하다 보면 익숙해지지만 처음에는 이러한 문구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몰라 당황할 수 있죠. 이럴 때 문법책은 큰 도움이 됩니다.

 

 

소설 속 단어를 대하는 태도

 

『영어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의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떤 영어문장에 내가 모르는 단어가 나올 확률은 거의 100퍼센트에 가깝다. 따라서 내용 파악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모르는 단어를 그냥 넘어가는 연습도 중요하며, 그냥 넘어가고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결국 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을 읽다보면 당연히 모르는 단어가 수두룩이 나옵니다. 그때마다 일일이 사전을 찾아가면서 보면 진도가 나가지 않을뿐더러 원서 읽기의 재미도 느낄 수 없죠. 그렇다면 이 온갖 단어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소설을 몇 권 읽다 보면 감이 오기 마련이지만, 책을 쭉 읽다 보면 자주 등장하는 단어와 그렇지 않은 단어가 구분이 됩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전자를 정리하고 후자는 슬쩍 넘어가야겠지요. 온갖 단어를 다 가져가겠다는 욕심은 버려야 합니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 단어의 뜻을 모르더라도 문맥 내에서 그 뜻을 유추해서 이해하고 넘어가는 능력을 키우는 것 역시 단어 공부의 목적 중 하나입니다. 이 역시 원서를 여러 권 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신장되는 능력이지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소설 속 단어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거리지 마세요. 책을 읽는 주체가 되어야지 단어에 끌려 다니면 안 됩니다. 보다 큰 관점에서 책을 읽으세요.

 

 

책을 읽는 도중에 단어를 찾아볼지 다 읽고 나서 다시 한번 읽어볼 때 단어의 뜻을 찾아볼지도 본인 마음입니다. 도저히 궁금해서 안 되겠다, 내가 유추한 뜻은 이건데 정확히 알고 싶다, 라는 사람은 바로 찾아보면 그만입니다. 굳이 원서 읽는 법을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참고로 원서 속의 단어를 대하는 태도와 원서를 통해 단어를 공부하는 방법에 관해 『유대인의 영어 공부법』에 나온 글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영어로 쓴 책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 단어의 부분적 의미와 전후 문맥을 살려서 읽으면 그 단어의 의미를 모르더라도 바르게 쑥쑥 읽을 수 있다. 영어 네이티브 스피커의 평균 어휘는 3만 단어라고 하는데, 그들도 3만 단어의 의미를 낱낱이 기억하는 것은 아니다. 1만 단어를 넘어설 즈음이면 언뜻 헷갈리는 단어도 잘 보면 어쩐지 패턴에 들어맞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패턴을 알면 단어의 의미를 모르더라도 추측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억할 때 연상하기 쉬워서 결과적으로 어휘력이 붙는 속도가 는다.”

 

소설 속 단어를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자세,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단어를 읽는 게 아니라 소설을 읽는 거라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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