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료는 어떻게 지급 받을까? (번역료 지급 방식, 매절 vs 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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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료는 어떻게 지급 받을까? (번역료 지급 방식, 매절 vs 인세)

by 글 쓰는 번역가 2021.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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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가 번역료를 지급받는 방법에는 매절이나 인세라는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이 두 가지 방법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죠.

 

매절

 

매절이란 최종 원고의 매수에 따라 번역료가 산정되는 방식입니다.

 

가령 원고지 1장 당 3,500원으로 계약했을 경우 최종 원고가 1,000매가 나왔다면 번역료는 350만 원이 되는 것이지요.

 

출판계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아직까지도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원고지를 기준으로 작가나 번역가의 원고료를 계산하는데요,

 

원고 매수는 한글 프로그램의 문서 정보-->문서 통계에 가면 볼 수 있습니다(출판계에서는 워드가 아닌 한글 프로그램을 사용합니다). 

 

 

원고지 1매에는 200자가 들어가며 번역료는 원서가 아닌 한글 번역본을 기준으로 계산합니다.

 

매절은 가장 정직한 방법이자 내가 들인 노동의 대가를 확실히 보장받는 방법으로 대부분의 번역가가 이 방법으로 계약하고 있습니다.  

 

번역가들이 받는 번역료는 통상 매당 3,500~5,000원입니다.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시장에서는 그보다 훨씬 낮거나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하지요. 

 

 

 

인세

 

인세는 판매량에 따라 번역료를 지급받는 것입니다.

 

우선 계약금 정도의 금액을 받고 나머지는 판매량에 따라 인세를 지급받는 것이죠. 

 

보통 잘 팔릴지 예상할 수 없는 소설을 국내에 들여오면서 번역가에게 인세로 지급받을 것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일종의 도박이 될 수 있습니다.

 

잘 팔리면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수입을 챙길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 매절로 계산한 것보다 훨씬 더 적은 수입밖에 보장받을 수 없게 되죠.

 

 

번역료를 인세로 받는다는 결정은 정말로 큰 모험입니다.

 

특히 생계형 번역가의 경우 당장의 생활비를 충당해야 하는데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번역료를 기다리며 손가락 빨고 있을 수는 없죠.

 

책이 얼마나 큰 인기를 끌지 알 수 없는 데다 요새처럼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매절 계약 방식은 위험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시크릿>을 번역한 김우열 번역가는 책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음에도 매절로 계약하는 바람에 큰돈을 벌지 못한 경우이죠.

 

반면 <세계대전 Z>를 번역한 박산호 번역가의 경우 매절로 계약해 아직까지도 쏠쏠한 인세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다소 생소한 좀비물이라 망설여졌지만 브래드 피트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영화로 제작될 거라는 소식에 인세로 계약하셨다고 하네요.

 

모험을 선호한다면 그리고 자금 상의 여유가 된다면 인세에 도전해 봐도 괜찮겠습니다. 물론 내가 한 만큼 보장받기를 바란다면 안전한 매절을 선택하는 게 좋겠죠. 

 

매절과 인세를 결합한 방식도 있습니다.

 

번역이 완료되면 일정한 금액(매절 금액보다는 적은 액수)을 지급받고 그 후부터는 판매량에 따라 추가로 인세를 받는 방식이지요. 

 

저 역시 한 번 그렇게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우선 200만원을 받고 나머지는 매 년 인세로 지급받았는데, 판매량이 많지는 않은 데다 결국 그 책이 절판이 되면서 더 이상 지급받지 못했습니다.

 

다 합치면 결국 매절 정도의 금액을 받았기에 큰 손해는 아니었으나 그 후부터는 인세 방식을 꺼리게 되더군요.

 

 

번역가가 지급받는 돈은 총번역료에서 3.3퍼센트의 세금을 제한 금액임을 잊지 마세요.

 

번역가는 프리랜서로 등록되어 3.3퍼센트의 세금(프리랜서 세금)을 내게 되는데 5월에 종합소득 신고를 통해 세금 신고를 하면 이 세금 부분은 거의 돌려받게 됩니다. 번역가의 소득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슬픈 이유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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