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영어 공부(제대로 된 영어 공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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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영어 공부 방법

진짜 영어 공부(제대로 된 영어 공부 방법)

by 글 쓰는 번역가 2021.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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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는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그 흔적을 남긴다. 모든 것은 알게 모르게 우리의 모습을 남긴다.”라고 했습니다.

 

저의 인생에서 일어난 일이 저에게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 모르겠지만 마흔을 바라보는 저에게는 출세, 권력, 부가 아니라 나와 가족의 꿈, 건강, 행복, 자연, 좋은 습관, 좋은 책이 소중합니다.

 

한 때는 잠시 세속적인 것들에 집착하기도 했으나 이제는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판가름할 줄 아는 눈과 여유가 생겼다고 할까요.

 

누구에게나 화려한 시절은 있습니다.

 

하지만 찬란했던 시절이 간다고 인생이 막을 내리는 것은 아닙니다. 단단한 내실을 위한 씨앗을 뿌려두면 내 인생의 봄날을 지킬 수 있습니다.

 

람에 따라 그 씨앗이 가족을 향한 사랑이나 나만의 취미, 꾸준한 공부 따위가 될 수 있습니다. 

 

 

 

 

진짜 영어 공부

 

제가 아끼는 작가 은유는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에서 이런 말을 전합니다.

 

“사십 대에는 좀 넉넉한 시간의 옷이 필요한 것 같다. 빈틈없이 날카로운 잣대는 늘어진 뱃살 드러나는 쫄티처럼 이제 내게 안 어울린다. 갑갑하고 각박하다. 남 보기에도 안 좋고 나도 불편하다. 야무지게 살려니 체력이 달린다. 오래된 핸드폰처럼 일 하나 처리하면 어느새 배터리가 한 칸만 남는다. 아무래도 다른 삶의 방식으로 살아야 할 때인가 보다. 게으름을 지혜의 알리바이로 삼지는 말되 게으름이 아닌 느긋함으로, 조급함이 아닌 경쾌함으로, 주변의 것들과 어우러지는 행복한 삶의 속도를 만들어나가야겠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내려올 때 볼 수 있도록.”

 

넉넉한 시간의 옷을 입고 봄날을 즐기는 지혜로운 마흔이 되기 위해 저는 취미로서의 영어 공부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취향이 반영된 영어 공부

 

마흔 즈음은 ‘나의 취향을 알 법 한 나이’입니다.

 

주어진 삶에 충실했던 어른의 시간을 보낸 자라면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잘 못하는지 알며 그 사실과 어느 정도 타협을 할 줄 아는 지혜를 갖추고 있기 마련이죠.

 

그것이 어른이 된 이가 누릴 수 있는 특혜입니다. 정규교육 과정을 수동적으로 따르는 데서 벗어나 필요성에서 발화된 자의적인 영어 공부를 해본 사람이라면 자신의 공부 취향도 알기 마련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영어 공부를 해 본 어른이라면 그 시작은 대부분 정규교육을 통해서일 것입니다.

 

하지만 정규교육에서 벗어난 이후 우리의 영어 공부가 어땠는지 생각해본다면 결코 나의 취향이 반영되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입시 위주의 공부를 했을 테고 대학에 진학해서는 취업 위주로 토익이나 토플을 공부했을 것입니다.

 

기껏해야 학원이나 해외 연수 정도로 폭을 넓혔지만 그 역시 잘 짜인 틀 안에서 이루어지는 안정적인 공부였을 것입니다.

 

나의 취향이 반영될 틈이 없었고 사실 나의 취향이 무엇인지 생각할 여유도 없었죠. 

 

 

 

 

어른이 된 지금, 남들이 정한 틀을 따르지 않으려 합니다. 이제 아무도 저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기 때문이죠.

 

자신만의 고집이 생긴 나이인데도 영어 공부에 있어서만은 우리는 여전히 남의 말을 고분고분 따릅니다.

 

자신이 없어서일 수도 있겠지요. 남들에게 효과적인 방식이, 검증된 방법이 돌아가는 방법보다 빠르다고 생각해서겠지요.

 

 

하지만 ‘취미로서의 영어’는 굳이 효과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을 따라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취미에 죽기 살기로 덤비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설렁설렁 즐기면서 하는 게 취미이지요. ‘취미가 영어예요.’라고 말하는 게 이상하다고요?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어른인 당신에게 취업이라는 목적이 아니라 순수한 호기심에서 발로한 영어 공부를 할 것을 권유합니다.

 

‘제 취미는 영어 원서 읽기예요’, ‘제 취미는 영어로 말하기예요.’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어른이 되면 좋겠습니다. 

 


 

저는 공부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속박되는 것은 상당히 싫어합니다.

 

고등학교 때에도 야간 자율학습을 하지 않고 혼자 도서관에서 공부했으며 대학에서도 영어 동아리에 가입해 의무적으로 무언가를 읽어야 하는 걸 싫어했고 대학원 입시 시절 남들이 다 하는 스터디도 거의 안 했습니다.

 

또한 잠이 많아 고등학교 때도 웬만하면 12시를 넘기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깨어있는 시간을 최대한 이용하고자 했죠. 온갖 시행착오 끝에 저는 그렇게 저만의 방법을 찾았습니다.

 

아직도 그 방법을 찾아가는 중이고요.

 

라서 제가 소개하는 방법이 정답은 아닙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 역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흔히 나이를 먹으면 시간이 빨리 간다고 합니다.

 

빠르게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시간을 붙드는 방법 중 하나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고 권태의 나락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영어 공부는 괜찮은 취미라 할 수 있습니다. 

 

아이돌 노래를 꿰뚫거나 20대처럼 옷을 입고 성형수술을 한다고 젊어지는 게 아닙니다.

 

새로운 도전을 통해 뇌를 젊게 만드는 게 진정한 젊음을 되찾고 나의 봄날을 되찾는 방법입니다.

 

인생을 뒤돌아보며 철학할 나이라고 생각하는 대신 조금이라도 더 전진하는 어른만이 가는 봄날을 붙들 수 있습니다.  

 

 

 

안 보이는 사람의 나라로 들어가는 영어 공부

 

한 사람을 안다는 것은 한 우주를 안다는 것입니다. 한 영어지문, 한 원서 안에는 그 사람의 세계가 녹아 있습니다.

 

그저 문장을 해석하고 넘어가는 데서 그치는 단편적인 공부를 해왔던 사람이라면 이제부터라도 영어 공부를 하는 목적부터 다시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영어 공부는 낯선 삶의로의 초대이자 마음을 닦는 일입이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우리는 다른 사람의 생 바깥을 살아가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다양한 배경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글을 통해 초대자의 신분으로나마 그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이 기회의 문을 적극적으로 열고 들어가는 공부를 하기 바랍니다.

 

문장을 해석하고 넘어가는 데가 그칠 게 아니라 나와는 다른 삶을 들여다보는 폭넓은 공부, 그리하여 하루에 한 문장밖에 공부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내 마음의 사유로 이어졌다면 그걸로 족하는 그런 공부를 하기 바랍니다. 

 

어렸을 때에는 세상의 중심이 나라는 생각이 팽배합니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갈수록 주위의 세상이 궁금해집니다.

 

내가 겪지 못한 무수한 인생을 알고자 하는 욕구가 커져갑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 인문학 공부를 하곤 합니다. 허나 이 욕구가 피상적인 정보 취합에서 그치는 때가 많습니다. 

 

 

다시 한 번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를 보면 다른 삶에 대한 섣부른 판단을 반성하는 글이 나옵니다. 장애인이나 불쌍한 아이의 삶을 보고 그저 불쌍하다고만 느낀 일차적인 자기반성을 비판하는 글이죠. 

 

 

“안 보이는 사람의 나라가 있다. 삶에 대한 상상력이 직업에 대한 정보력을 넘지 못하는 수준이다 보니,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 사람의 이야기는 사라져 간다. 남성, 이성애자, 서울 출신, 명문대 졸업, 전문직 종사자로 표상되는 소위 정상적 삶의 서사는 매스컴으로 구전으로 맹렬히 유통되는 반면, 거기서 벗어날수록 삶의 서사를 구성하기가 어렵다. 장애여성 강사처럼 자기 경험과 생각과 감정을 말할 기회가 드물고, 겨우 말한다 해도 오해나 동정을 산다.……아마도 사람을 단정하는 내 ‘꾸준한 고집’으로 눈앞에서 놓쳐버린 무수한 타인들이 있을 것이다. 다시 듣기를 시도한다.……”

 

 

안 보이는 사람의 나라로 들어가는 길을 저는 영어 공부를 통해 찾고자 합니다.

 

영어 공부는 이들의 목소리로 전하는 생생한 글을 접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죠. 

 

한국 출판시장에서는 번역서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아직까지는 번역되지 않은 문서나 원서가 훨씬 더 많습니다.

 

이를 원문 그대로 읽어낼 수 있다면 그만큼 나와는 다른 세상의 풍경 속으로 성큼 걸어 들어가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 <뉴욕 타임즈>에서 브루카(burka, 이슬람 여성들이 입는 머리부터 발목까지 덮는 전통 복식)를 입고 다녀야 하는 10대 이슬람 소녀의 프롬(미국 고등학생들의 졸업 축하파티) 경험담을 접한 적이 있습니다.

 

평소 때 길거리에서 쉽게 접하는 그들이었건만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저 얼마나 답답할까, 하며 얄팍한 생각만 했었죠.

 

그런데 이 자유로운 땅에서 자신을 속박하는 의복을 입고 사춘기를 보내야 하는 10대 소녀가 직접 쓴 글을 읽고 나니 큰 울림을 받았습니다. 

 

 

 

글의 힘이란 게 이런 거구나 싶었죠.

 

그저 힘들겠구나, 하는 일차원적인 감정이 아니라 이 땅에서 이방인으로 살아야 할 제 아이의 미래도 그려보고 다문화를 바라보는 이 사회의 시선도 생각해보는, 그야말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찡하게 만드는 인생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지향하는 영어 공부는 이렇게 인생 공부를 추구합니다.

 

시험 지문이나 독해 지문이 아니라 살아 있는 생생한 지문을 통해 다른 세상에 속한 이들의 살아 있는 감정을 느끼는, 눈이 확장되고 마음이 확장되는 공부 말이죠.

 


 

책 읽기에 대해 소설가 김훈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책 속에 길이 있다고들 그러는데, 내가 보니까 책 속에는 길이 없어요. 길은 세상에 있는 것이지. 그러니까 책을 읽더라도, 책 속에 있다는 그 길을 세상의 길과 연결을 시켜서, 책 속의 길을 세상의 길로 뻗어 나오게끔 하지 않는다면 그 독서는 무의미한 거라고 생각해요.”

 

 

영어 공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영어 지문을 읽는 데서 그치는 공부는 이제 무의미합니다. 그 길을 세상의 길로 뻗어 나오게끔 해야죠.

 

 

“살아 있다는 것은 심장이 뛰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심장은 어떻게 뛰고 다른 정신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아채는 일”이라는 시어도어 젤딘(『인생의 발견』 중)의 말처럼 산다는 건 곧 세상을 여행하는 일입니다.

 

세상 속으로 날 내던져 시야를 넓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삶이 준 축복이죠.

 

이 축복을 마음껏 누리는 어른이 되기 바랍니다.

 

 

영어 소설 읽기(영어 원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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