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 방법 (영어 공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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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영어 공부 방법

영어 공부 방법 (영어 공부 이유)

by 글 쓰는 번역가 2021.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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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입시 시절 통역 공부를 하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참 많이도 외웠습니다.

 

깔끔한 문체와 간결한 단어가 사용된 연설문을 보며 내가 이런 영어를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죠.

 

외우기만 하면 내 입에서도 그런 말이 술술 나올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오바마 대통령의 말이지 내 말이 아니었지요.

 

남의 말을 외운다고 그게 내 말이 되는 건 아닌데 그때만 해도 영어=암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더는 그 누구의 연설문도 외우지 않게 된 어느 날 불현듯 깨달았죠.

 

그동안 오바마 전 대통령의 말을 써먹을 일이 별로 없었다는 사실을.

 

통역을 했다면 얘기가 달라졌겠지만 거의 번역만 했던 데다 일상적인 대화만 요구하는 환경에 놓여 있었기 때문에 오바마처럼 말을 할 기회는 거의 없었죠.   

 

 

 

주위 아기 엄마들에게 오바마처럼 말했다가는 당장 따돌림을 당할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낯선 사람을 붙잡고 얘기할 수도 없는 터, 한 마디로 오바마식 영어는 지금의 저에게 하등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물론 언젠가 번역문에 써먹을 수는 있겠지요). 

 

 

저처럼 ‘오바마 연설 암기’ 같은 남들이 정해 준 공부 방법에 매여 영어 공부를 지루한 과정으로 바꿔버린 사람이라면 지금 내 영어 공부 방법을 한 번 뒤돌아보기 바랍니다.

 

더불어 내가 왜 영어를 공부하려고 하는지 본질적인 이유부터 다시 살펴보기 바랍니다.

 

 

얼마 전 『플루언트』 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저자의 언어 감각과 박식한 글에 고개를 끄덕이는 것도 잠시 그만 질려 버렸습니다.

 

이렇게 하면 정말 언어를 잘하겠구나 싶다가도 그렇게까지 할 자신이 없어 그만 책을 덮었습니다(이북으로 보고 있었으니 전원을 껐다고 해야겠네요).

 

그러다가 문득 물어보았습니다. 나는 왜 영어를 공부하는 것일까?

 


 

내가 영어를 공부하는 이유

 

제가 아끼는 책 『쓰기의 말들』을 보면 저자의 솔직한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쯤에서 생각한다. 나는 왜 외국어 습득에 도달하지 못했을까가 아니라 나는 왜 꼭 필요치도 않은 외국어를 하려고 했을까. ‘하나 더’를 욕망했을까. 나를 꾸밀 또 다른 지적 장식물을 원했던 것 같다.” 결국 저자는 ‘이번 생은 모국어만’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합니다.

 

 

명쾌하지 않나요?

 

내가 영어를 공부했던 이유가 과시용이었다는 자아성찰 끝에 영어 공부와의 이별을 선언한 저자의 글은 유식함을 뽐내는 그 어떤 글보다도 솔직해서 좋습니다. 

 

 

누가 봐도 목적이 합리적이지 않다면 굳이 영어 공부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남들 눈치 보느라 영어 학원 주위를 어슬렁거릴 시간에 내 열정을 불사를 수 있는 일을 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우리는 영어 공부만 하면서 살 수는 없습니다.

 

현대인의 하루가 어찌나 바쁜데 영어 공부만 할 수 있나요. 

 

 

 

 따라서 내가 영어를 공부하는 이유를 확실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는 데에도 효과적이죠.

 

남들이 말하는 거창한 이유가 아니라 내가 영어를 공부하려는 진짜 이유를 생각해 보세요. 구체적일수록 좋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영어 공부는 영어 시험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이미 1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시험 위주의 영어 공부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영어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의 저자의 말마따나 ‘영어 점수를 잘 받는 것과 영어를 영어로 대하며 사는 것’은 다릅니다. 따라서 일상에서 나와 영어의 접점이 어디에 존재하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그동안 구축한 영어와의 잘못된 관계를 바로 잡아야 하는 것이지요. 

 


해외여행을 가서 영어로 멋지게 주문을 한다거나

 

인터넷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명강의를 자막 없이 듣거나

 

나의 아이디어를 전 세계인에게 팔거나 

 

나와 마음이 통하는 외국인과 친구가 되거나

 

구글을 비롯한 사이트나 원서를 통해 업무나 공부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찾거나

그저 재미로 원서를 읽거나 등 

 

영어가 필요한 저마다의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 이유가 확실해야 계속해서 호기심을 갖고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모두가 ‘영어 말하기의 달인’이 될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신체적인 장애로 말을 할 수 없는 사람도 있을 테고 타고나기를 수줍게 태어나 남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꺼려지는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말보다는 글을 좋아해 글로 언어를 익히는 게 즐거운 사람도 있겠죠.

 

그런 이들은 영어로 쓴 글로 소통하면 됩니다. 말만 소통의 수단은 아니죠.

 

영어로 원서 읽는 게 그저 즐거울 뿐인 사람이 굳이 유창하게 말하는 법을 배우려고 스트레스받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엄마표 영어가 아니라 엄마가 좋아하는 영어를

 

‘엄마표 영어’가 유행하면서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영어를 공부하는 신종 엄마들이 늘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육아로 지친 엄마들의 어깨를 한껏 끌어내리는 유행이지요.

 

엄마가 발휘할 수 있는 힘은 어디까지인가 싶습니다.

 

모든 것이 엄마의 몫인 것만 같아 이런 제목이 붙은 책들을 보면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마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가끔 TV에 등장하는 영어 영재들의 모습 뒤로 엄마의 노력이 있었다는 내레이션을 들으면 또 왜 그렇게 마음이 무거운지요.

 

우리 아이가 영재가 아니라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릴 뿐입니다. 

 

 

영어 공부는 엄마나 아빠가 대신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영어와의 관계를 잘 정립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 정도는 가능하겠죠.

 

하지만 내가 좋아서 영어 공부를 하는 게 아니라 아이를 위해 억지로 하는 거라면 그만 두는 편이 낫습니다.

 

나와 영어와의 관계가 자칫 해로워질 수 있으니까요. 그건 결국 아이의 영어 공부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습니다. 

 

 

내가 즐거워서 원서를 읽는 것과 아이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치기 위해 공부하듯 원서를 읽는 건 차원이 다른 경험입니다.

 

부디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는 과정을 마지못해 하는 지루한 과정으로 탈바꿈하는 어리석은 실수를 저지르지는 말기 바랍니다.  

 

 

블로그 이웃님 중 『영포자가 꿈꾸는 영어 원서 쉽게 읽기』라는 책을 출간하신 분이 있습니다.

 

영어 전공도, 유학 경험도 없지만 그저 영어 책 읽는 취미에 흠뻑 빠져 꾸준히 원서를 읽어왔고 결국 책까지 출간하게 된 분이죠.

 

 

엄마표 영어가 아니라 나의 즐거움을 위해 영어를 공부한 전형적인 사례이자 어른다운 영어 공부의 모범적인 사례입니다.

 

부디 이런 사례가 늘어나, 취미가 원서 읽기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어른이 점차 늘어나기를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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