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투고로 책 내기 힘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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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정보/자기계발

출판사 투고로 책 내기 힘든 이유

by 글 쓰는 번역가 2023.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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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는 저자뿐만 아니라 출판사 관계자들, 그러니까 편집자나 대표자들이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입니다.

팔릴 만한 글을 쓰거나 주제를 다루는 작가를 일찌감치 발굴해 저자로 키워내고자 하는 출판사 관계자들이 득실대는 곳이지요. 

 

내가 원하는 인맥을 쌓기 위해 모임에 나가보신 적 있으시죠? 

 

그러니까 브런치는 글 쓰는 일과 관련된 온라인 인맥을 쌓을 수 있는 장소라고 보시면 돼요. 

 

여러분이 지금 어디에서 글을 쓰고 어디에 투고하고 있든 결국 브런치를 통한 책 출간이 가장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방법입니다. 

 

이유를 살펴보죠.

 

 

1. 브런치는 투고라는 수고를 덜어준다.

 

앞에서 말씀드렸지만 브런치라는 플랫폼은 내가 출판사에 일일이 투고하는 수고를 덜어줍니다.

어떤 출판사에 투고할지 찾아내 이메일을 쓰고 출간기획서를 작성하고 왜 그 출판사와 함께 하고 싶은지 구구절절 구애하는 과정은 처음 몇 번은 설레지만 반복되다 보면 지칠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쓴 글이 곧바로 책으로 출간될 수 있을 거라 자신하는 사람들에게 이 지루한 과정은 좌절감만 안겨줄 뿐이죠.

 

언젠가는 될 거야, 언젠가는 내 글을 알아보는 사람이 생길 거야, 부질없는 희망으로 버틸 뿐입니다. 

 

바쁜 출판사에서는 내가 보낸 이메일에 일일이 답장할 시간조차 없습니다.

게다가 혹시 엉뚱한 출판사에 내 글을 보내고 있는 건 아닐까요? 

 

저 역시 처음 몇 번 거절을 당한 뒤 결국 전자책이라는 차선책을 선택했지만 그때 브런치 작가가 될 생각을 했다면 조금 더 빨리 종이책 저자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브런치에 잘 쓴 글 하나만 올려놔도 출판사의 눈에 띌 수 있습니다.

호시탐탐 괜찮은 작가를 노리고 있는 출판사 입장에서도 이보다 더 효율적인 플랫폼은 없죠.

 

물론 특정한 출판사만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플랫폼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첫 책을 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사람이라면 정말 싫어하는 출판사나 문제가 있는 출판사가 아닌 한, 나의 글을 알아봐 준다면 일단 아무 출판사의 손이라도 붙잡아야 하지 않을까요?

 

 

2. 글 잘 쓰는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으며 나의 글쓰기 실력을 향상할 수 있다. 

 

브런치에는 이미 책을 출간한 작가들도 많습니다. 그들의 글을 읽어보면 한 명의 작가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알 수 있죠. 

 

대표적으로 고수리 작가가 있는데요. 지금은 유명한 작가로 에세이집을 여러 권 출간했지만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처음에 썼던 글들을 지우지 않고 전부 그대로 두었다고 합니다. 

 

보통 어느 정도 성공한 뒤에는 과거에 썼던 글들을 내리는 경우가 많은데 고수리 작가님은 감사하게도 그러지 않고 있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살아 있는 교과서를 접할 수 있죠.  

 

결국 글이 좋아야 책으로도 나올 수 있습니다. 아무리 신선한 아이디어를 들이대더라도, 온갖 화려한 사진으로 치장하더라도 글이 좋지 않으면 출판사는 고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 글이 엄청난 퀄리티여야 하는 건 아니에요. 브런치를 찾는 출판사는 자신의 이야기를 잘 담은 글을 찾지, 화려한 글을 찾지는 않습니다. 

 

제 말을 못 믿겠으면 지금 당장 브런치 수상작들을 읽어보세요. 뭐야, 나도 이 정도 글은 쓰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글들이 상당하답니다. 

 

앞선 출간 작가들의 글을 읽으며 나에게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어떤 부분을 보강하면 좋을지 배울 수 있습니다. 굳이 출간 작가가 아닐지라도 인기 있는 작가들의 글을 보면 배울 점이 많답니다. 남의 글을 읽으며 내 글을 고치다 보면 자연스럽게 글은 향상되게 되어 있죠.

 

 

3. 내 글이 책이 되기 위해 필요한 요소를 알게 된다.

 

블로그에 주야장천 글을 올려도 글쓰기 실력을 향상됩니다. 아무것도 쓰지 않는 것보다는 뭐라도 쓰는 게 낫죠. 

 

하지만 글 쓰기와 책 쓰기는 다릅니다. 글은 내 마음대로 아무 말이나 지껄여도 좋지만 한 권의 책으로 나오려면 발화 상대를 고려해야 합니다. 

 

많은 이들이 글쓰기에서 책 쓰기로 나아가지 못하는 가장 큰 관문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출간된 책들 가운데에는 물론 이런 글도 책이 돼?라고 생각할 만큼 허접한 책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그러한 책을 내고 싶지는 않을 거예요. 

 

책을 쓰겠다고 마음먹으면 마음가짐부터가 달라져야 합니다. 나에게만 향하는 글이어서는 안 되죠.

 

저는 그래서 출간된 작가들의 글을 분석해 봤습니다. 읽기 쉽다고 쓰기도 쉬운 건 아니잖아요. 그들의 글은 술술 읽혀서 자칫, 어라 나도 이 정도는 쓰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어요. 

 

하지만 막상 그와 비슷한 주제로 직접 글을 써보려고 하자 초등학교 수준의 글 밖에 나오지 않았죠.

 

 

한 가지 에피소드로 글을 쓴다고 생각하면, 

 

1) 그 안에서 어떠한 생각을 발췌해 독자들에게 고민할 지점을 던질지 고심하고,

 

2) 나의 이야기에서 시작되었지만 어떻게 타인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정확히 판단해야 

 

글 쓰기에서 책 쓰기로 넘어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직접 써보기 전까지는 몰랐던 걸, 타인의 글을 분석해보지 않았다면 몰랐던 걸 알게 된 거죠.

 

 

브런치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작가들이 글을 올리기에 나의 시야를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해요. 

 

책으로 나오는 글감들은 무엇인지, 내가 꼭 그 글감을 주제로 삼지 않더라도 제가 앞서 말한 그릇의 크기를 확장하는 습관을 실천하기 좋은 무대이죠. 

 

 

이래도 계속 출판사에 무작정 투고만 하시겠어요? 보다 효율적인 방법으로 갈아타 첫 책 출간의 기쁨을 맛보는 여러분이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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