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발음이 어때서?(영어 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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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영어 공부 방법

내 발음이 어때서?(영어 발음)

by 글 쓰는 번역가 2021.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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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유난히 영어 발음에 집착합니다. 영어 발음이 좋은 사람일수록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영어를 말할 때 발음보다 중요한 것은 말하는 내용입니다. 내 대화 상대가 관심 있어하는 건 내 발음이 아니라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의 내용이죠.

 

『마흔, 혼자 공부를 시작했다』의 저자 역시 이러한 경험을 언급합니다.

 

미국을 방문한 그는 자동차 회사에서 근무하던 현지인에게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한 덕분에 서투른 발음과 표현력에도 불구하고 ‘영어가 능통하지는 않지만 굉장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다.’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 

 

서툰 영어 발음을 어색하거나 부끄럽게 느낄 필요가 없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이지요.

 

하지만 언어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시기에 영어에 수없이 노출된 사람이 아니고는 자신의 영어 발음이 부끄럽게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죠. 미국에 와서 내가 던진 말을 상대가 알아듣지 못하면 괜히 위축이 되기도 했고요.

 

하지만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이제는 그러한 두려움에서 많이 벗어났습니다.

 

어차피 저는 외국인이고 남의 나라 언어를 이만큼 한다는 것 자체를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는 건 그들이지요. 

 

 

 

잘못된 영어 발음은 고치면 된다

 

하지만 저의 잘못된 영어 발음을 깨닫는 순간만큼은 이를 최대한 고치려고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흔히 먹는 파스타 종류 중 ‘까르보나라’가 있습니다.

 

하루는 버스를 탔는데 뒤에서 여자 둘이 주고받는 대화를 듣고 깜짝 놀랐죠. 분명 까르보나라를 의미하는 것 같은데 제가 생각했던 발음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강세도 제가 알고 있던 것과는 달랐죠(올바른 발음은  [kɑ:rbənɑ:rə]입니다).

 

 

이런 경험은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납니다.

 

읽기 위주의 공부 방법이나 외국어의 한국식 표기 때문에 잘못 알고 있는 발음이 꽤 있기 때문입니다.

 

지만 이는 조금씩 교정하면 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잘못된 발음을 파악할 때마다 제대로 된 발음을 익히면 되는 거죠. 

 

얼마 전에는 신랑이 가짜라는 뜻의 ‘faux’라는 단어 때문에 애를 먹은 경험을 전해주었습니다.

 

x가 묵음인 걸 모르고 ‘폭스’라고 발음했던 것이지요.

 

저 역시 어쩌다가 지문에서 이 단어를 보았을 뿐 한 번도 밖으로 내뱉어 본 적이 없었고 들어 본 적도 없었기에(발음을 제대로 몰라 설령 주위에서 들렸어도 안 들렸던 것이겠지요) 정확한 발음을 모르고 있었습니다(정확한 영어 발음은 [foʊ]입니다). 

 


잘못된 영어 발음은 이처럼 하나씩 고쳐 가면 됩니다. 물론 단어를 처음 익힐 때 제대로 배웠다면 이런 일이 발생할 확률이 줄어들겠죠.

 

그렇기 때문에 단어를 처음 배울 때에는 반드시 그 발음까지 함께 익혀야 합니다.

 

눈으로 보는 데서 그치지 말고 내 입으로 여러 번 내뱉어 보고 해당 단어가 들어간 문장도 읽어보아 자연스럽게 내뱉을 수 있는 단계까지 만들어야 합니다.

 

앞, 뒤로 다른 단어가 들어가면 또다시 쉽게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게 언어의 특성이기 때문이죠. 

 

 

 

잘못된 영어 발음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뉴스나 영화, 미드, 혹은 원서의 오디오북 등 청각적인 교재를 활용하면 됩니다.

 

특히 비교적 또렷한 발음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북으로 공부할 경우 제대로 된 발음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습니다.

 

 

영화나 미드는 주위의 소음이나 주인공의 감정이입 때문에 발음을 알아듣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한 사람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제대로 된 발음을 익히기는커녕 알아 듣는 것조차 힘들 수 있죠.

 

따라서 성우가 조용한 환경에서 녹음한 오디오북은 상대적으로 정확한 발음을 배울 수 있는 훌륭한 교재입니다.

 

이러한 교재로 정확한 발음을 습득해 놓을 경우 미드나 영화에서 나오는 다소 변형된 발음도 쉽게 파악이 가능합니다.

 

 

원어민처럼 발음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저도 한 때는 발음 교정 관련 책이나 동영상을 보기도 했는데, 잠시일 뿐 그다지 큰 효과는 없었습니다.

 

한국인 성인의 혀를 원어민의 혀처럼 바꿀 수 있는 것 마냥 선전하는 교재들도 있던데, 이는 사실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우리가 ‘r’발음을 그들처럼 한다는 건 말도 안 되죠.

 

상대가 이해할 정도의 발음이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의사소통에 크게 문제가 없으면 됩니다. 못 알아들으면 한 번 더, 두 번 더 말해주면 됩니다.  

 

 

여담이지만 최근에 『조선시대 영어교재 아학편 (사철제본)』이라는 책을 접했습니다.

 

‘정약용이 만들고 지석영이 덧붙이다’라는 표재를 달고 나와 저의 호기심을 자극한 이 책의 표지가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Vegetable ㅂ베쥐타불

Rice 으라이스

Learn 을러언

Book ㅅ브크

 

영어 발음을 한국어 표기로 적어놓은 것인데 우리가 배우는 발음기호보다 원 발음에 가깝지 않나요?

 

이는 ‘R’을 발음할 때 가장 쉬운 방법은 우리말 ‘우’를 단어 앞에 붙이고서 시작하는 것이고 ‘L’을 발음할 때에는 ‘을’을 붙여 읽으면 진짜 발음에 비슷해진다는 주장과 일맥상통합니다.

 

 

내 발음이 어때서_2?(영어 발음)

완벽한 발음보다는 정확한 발음과 내용 다시 한번 말하지만 발음 교정에 집착하며 시간을 투자하기보다는 내용에 충실한 영어를 구사하도록, 즉 내실을 쌓는 방향으로 나가기 바랍니다. 미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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