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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되는법46

번역가를 꿈꾸는 00에게 번역가가 꿈이라는 여고생의 글을 보았다. 부러웠다. 어린 나이에 그런 꿈을 꾸다니. 내가 서른 즈음에서야 겨우 찾은 꿈을. 허나 그 아이 역시 커가면서 꿈이 열두 번도 더 바뀔 거다. 운이 좋게도 그 아이가 10년 뒤에도 같은 꿈을 간직하고 있다면 그때 묻고 싶다. 그 꿈이 “아니면 말고”의 세계인지, 꼭 해야 할 일의 세계인지. 번역가가 되기로 했다면 한 번쯤은 냉정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번역에서 요하는 정신노동의 강도는 상당히 높다. 쉽게 돈 벌 수 있을 것 같아서 혹은 자유롭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서처럼 안일한 생각에서 시작하기에는 희생하고 감수해야 할 부분이 많다. 번역에 맞는 적성이나 성격보다는 이 모든 것을 감내할 만큼의 열망이 나에게 있는지 살펴보는 게 먼저인지도 모른다. 번역에는 사법.. 2023. 4. 5.
번역가가 책을 읽고 글을 써야 하는 이유(번역가 되는 법) 우리는 글을 읽을 때 자신의 맥락 내에서 이를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이 맥락은 해당 글에 대한 배경 지식, 문체의 친숙함 따위가 쌓이고 쌓여 형성된 이해력일 테다. 이 맥락의 다름으로 인해 사람마다 각기 다른 독해가 나오게 된다. 번역 역시 동일한 원문에서도 각기 다른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 정영목 번역가는 이를 두고 “인간의 언어는 성기기 때문에 번역의 반은 상상이다.”라고 했다. 우리의 생각을 담아내는 언어의 상대적인 빈약성 때문에 저자조차 자신의 생각을 100퍼센트 담아냈다고 확신할 수 없는 글에 번역가는 자신만의 해석을 입힌 뒤 또다시 언어라는 성긴 형태 속에 이를 담아내야 한다. 이 일련의 과정은 겉으로는 보이지 않으며 번역가 자신조차 의식적으로 행하지 않는다. 번역가라면 “창조적 읽기로.. 2023. 4. 5.
번역가의 장단점(프리랜서 번역가의 장단점) 객관적인 잣대로 보면 번역가는 완벽한 직업과는 거리가 멀다. 일한 만큼의 보상도 받지 못하고 저자 뒤에 숨어 있어야 하며 어깨통증과 허리통증을 달고 살아야 한다. 하지만 ‘자신의 가치관에 가장 알맞은 환경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재능을, 자신의 관심을 가장 강렬히 사로잡는 일에 쏟아붓는 일’이 완벽한 직업이라면(《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 리처드 J. 라이더, 데이비드 A. 샤피로) 번역가도 완벽한 직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번역가가 되기로 했다면 달갑지 않더라도 받아들여야 하는 사실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자신의 원래 직업이 무엇이었든, 특히 고소득의 잘 나가는 직장인이었다면 그때만큼 벌 수 있을 거라는 욕심을 일찌감치 버려야 한다. 특히 프리랜서는 소득이 일정치 않기 때문.. 2023. 4. 5.
번역가라는 직업의 매력 나는 의사, 변호사처럼 ‘사’로 끝나는 직업보다 건축가, 소설가처럼 ‘가’로 끝나는 직업에 더 끌리곤 했다. 모두가 최고라 꼽는 직업은 전자겠지만 주체적이고 창의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건 후자라고 생각했다. 최초의 독자가 되는 특혜를 누리는 번역가 역시 후자에 속하는 건 두말할 필요 없다. 화려한 삶은 아닐지라도 매력적인 직업임이 틀림없다. 번역은 T형 공부가 필요한 분야다. 깊은 지식도 필요하지만 얇고 폭넓은 지식도 두루두루 필요하다. 관련 지식을 얼마만큼 알고 있느냐에 따라 번역의 질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외국어만 이해해 번역을 한 사람과 내용까지 이해해 번역을 한 사람의 번역문은 누가 봐도 다르다. 전공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기본적인 정보를 알고 있는 분야는 상대적으로 번역하기가 수월할 .. 2023.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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